자동차는 수만 개의 부품이 맞물려 움직이는 거대한 기계 장치인 만큼, 주행 중에는 자연스럽게 다양한 소리가 난다. 하지만 평소와 달리 차체 하부나 바퀴 쪽에서 찌그덕거리는 소리, 덜컹거리는 마찰음, 혹은 쇠가 부딪히는 긁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운전자의 마음은 불안해진다. 소음은 자동차가 보내는 대표적인 이상 신호 중 하나로, 방치할 경우 큰 고장이나 부품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자동차 소음의 원인을 진단하고, 찌그덕 및 덜컹 소리가 날 때 의심해야 할 하부 부품들을 살펴본다.
자동차 소음 진단, 왜 소리의 성격과 위치를 파악해야 할까?
차량에서 들리는 소음은 소리의 질감(쇠 긁는 소리, 찌그덕거리는 소리, 덜컹거리는 소리)과 소리가 나는 상황(방지턱을 넘을 때, 핸들을 꺾을 때, 고속 주행 중)에 따라 원인 부위가 완전히 달라진다. 정비소에 방문했을 때 "그냥 어디서 소리가 나요"라고 설명하기보다는, "방지턱을 넘을 때 하부에서 침대 스프링 소리 같은 찌그덕 소리가 납니다"라고 구체적으로 전달해야 정비사의 정확한 진단과 불필요한 과잉 정비를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방지턱을 넘거나 코너를 돌 때 '찌그덕, 삐걱' 소리가 난다면?
아파트 단지 내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나 주차장을 빠져나오기 위해 핸들을 크게 꺾을 때 하부에서 낡은 침대 소리처럼 찌그덕거리는 소리가 난다면 주로 고무 부싱류의 노화나 손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 로어암 부싱 (Lower Arm Bushing)바퀴와 차체를 연결해 주며 충격을 흡수하는 핵심 부품인 로어암에는 금속 부품 간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고무 재질의 부싱이 박혀 있다. 이 고무가 오랜 시간 사용되면서 찢어지거나 경화되면 금속끼리 직접 닿거나 비틀어지면서 찌그덕거리는 큰 소음을 유발한다.
- 스테빌라이저 링크 및 부싱 (Stabilizer Link & Bushing)차체가 코너를 돌 때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현상을 잡아주는 스테빌라이저(활대)와 이를 고정하는 링크 및 부싱 부위다. 이 부품들이 마모되면 방지턱이나 울퉁불퉁한 노면을 지날 때 찌걱찌걱하는 마찰음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소모품에 해당하므로 마모 시 해당 부품만 교체하면 비교적 간단하게 소음이 해결된다.
요철을 지날 때 '덜컹, 뚝뚝' 금속 부딪히는 소리가 난다면?
차량이 파손된 도로 노면이나 깊은 포트홀, 방지턱을 지나칠 때 바퀴 쪽에서 무거운 쇳덩이가 부딪히는 듯한 덜컹 소리나 뚝뚝 끊어지는 충격음이 느껴진다면 하체 유격(헐거워짐)이나 서스펜션 계통의 문제를 의심해야 한다.
- 쇼크 업소버 (쇼바) 및 스트럿 마운트 노후화노면의 충격을 위아래로 흡수해 주는 댐퍼(쇼크 업소버)가 터지거나 오일이 누유되면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차체로 그대로 전달되어 덜컹거리는 진동과 소음을 일으킨다. 또한 차체와 쇼바를 상단에서 고정해 주는 '스트럿 마운트' 고무가 마모되어 유격이 생기면 핸들을 돌릴 때나 요철을 넘을 때 뚝뚝 소리가 나기도 한다.
- 등속 조인트 (CV Joint) 부츠 파손엔진의 동력을 바퀴로 전달해 주는 회전축인 등속 조인트는 고무 커버(부츠)로 감싸져 내부 구리스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보호받고 있다. 이 고무 부츠가 찢어져 내부 구리스가 말라버리면, 유턴을 하거나 핸들을 완전히 꺾은 채로 출발할 때 바퀴 쪽에서 '뚝뚝- 꺾이는 소리'가 반복해서 들린다.
소음을 예방하고 대처하는 현실적인 요령
하체 부품에서 발생하는 소음은 대부분 고무와 금속 소모품의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에서 온다. 신차 출고 후 몇 년 동안은 조용하다가 보통 5만~8만 킬로미터 전후로 이러한 소음들이 하나둘씩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 정기적인 하부 점검 습관: 엔진오일을 교환하기 위해 정비소 리프트에 차량을 올릴 때, 정비사에게 "하부 부싱류나 등속 조인트 부츠에 찢어진 곳이 없는지 가볍게 한번 훑어봐 주세요"라고 요청하는 습관을 들여보자. 소리가 심해지기 전에 미리 발견하면 부품 비용을 아낄 수 있다.
- 무리한 방지턱 통과 자제: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 속도를 줄이지 않고 빠르게 넘는 주행 습관은 하체 서스펜션과 부싱에 엄청난 충격을 주어 수명을 단축시키는 가장 주된 원인이다.
한계 및 주의사항
하체 소음은 실내에서는 정확한 위치를 가늠하기 어렵고 울림 현상 때문에 다른 부위에서 나는 소리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소음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대수롭지 않게 방치하면 주행 중 조향 능력에 이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소리가 거슬릴 정도로 커졌다면 반드시 정비소를 방문해 시운전을 동반한 하체 점검을 받아야 한다.
[핵심 요약]
- 자동차 하부 소음은 소리의 질감과 주행 상황에 따라 문제 부위를 대략적으로 진단할 수 있다.
- 방지턱을 넘을 때 찌그덕 소리가 나면 로어암 부싱이나 스테빌라이저 링크 등의 고무 마모를 의심해야 한다.
- 유턴 시 뚝뚝 꺾이는 소리가 난다면 등속 조인트 부츠 파손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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