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광이 나는 차량을 보면 마음까지 후련해지지만, 막상 마음을 먹고 셀프 세차장에 가보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해진다. 손세차를 처음 해보는 초보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마른 수건으로 차체에 내려앉은 먼지를 벅벅 닦아내는 것이다. 이 행동은 도장면에 미세한 스크래치(스월 마크)를 순식간에 만들어내는 지름길이다. 이번 글에서는 내 소중한 차량의 도장면을 보호하면서 초보자도 완벽하게 끝낼 수 있는 셀프 세차의 기초 용품과 올바른 순서를 알아본다.
실패 없는 셀프 세차를 위한 최소한의 용품 준비물
처음부터 전문 세차 숍 수준의 고가 장비를 구비할 필요는 없다. 대형마트나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가성비 좋은 필수 용품 네 가지면 충분하다.
- 카샴푸 (중성 세제)차량 도장면을 닦아내는 전용 샴푸다. 간혹 집에서 쓰는 주방세제나 일반 세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도장면의 코팅층을 벗겨내고 고무 부위를 손상시키므로 반드시 차량용 중성 카샴푸를 사용해야 한다.
- 세차용 워시미트 (장갑형 스펀지)차체에 닿는 면이 부드러운 극세사나 양모로 된 장갑 형태의 미트를 준비한다. 일반 스펀지는 세차 과정에서 묻어난 모래 알갱이가 표면에 박혀 스크래치를 유발하기 쉬우므로 워시미트가 안전하다.
- 버킷 (물통)과 그릿가드버킷 바닥에 끼워 사용하는 플라스틱 망인 '그릿가드'는 매우 중요하다. 워시미트를 헹굴 때 미트에 붙어 있던 모래나 이물질이 버킷 바닥 아래로 가라앉아 다시 미트에 묻지 않도록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 드라잉 타월 (대형 극세사 수건)세차가 끝난 후 물기를 닦아낼 때 쓰는 흡수력이 뛰어난 전용 대형 타월이다. 일반 수건을 쓰면 물기가 잘 닦이지 않을뿐더러 털 빠짐과 스크래치가 생길 수 있다.
스크래치 없는 완벽한 셀프 세차 5단계 순서
셀프 세차의 핵심은 도장면에 묻은 모래와 철분 등의 이물질을 물리적으로 문지르기 전에 최대한 안전하게 불려서 씻어내는 것이다.
- 예비 세척 (고압건 헹굼)세차장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미트질을 하면 절대 안 된다. 차체 표면에 붙어 있는 모래와 먼지가 연마제 역할을 하여 스크래치를 만들기 때문이다. 고압수를 이용해 위에서 아래로 차체 전체를 꼼꼼히 씻어내어 큰 먼지와 이물질을 날려보낸다.
- 프리워시 (버블 세차)폼랜스(거품 분사기)를 이용해 차량 전체에 카샴푸 거품을 도포한다. 거품이 흘러내리면서 도장면에 찌들어 있던 벌레 덤벙이 자국이나 묵은 때를 불려주는 역할을 한다. 3분에서 5분 정도 기다린 뒤 다시 고압수로 거품을 씻어낸다.
- 본 세척 (투 버킷 미트질)버킷 두 개를 준비해 하나에는 카샴푸 희석액을 담고, 다른 하나에는 맑은 헹굼물과 그릿가드를 넣는다. 루프(지붕)부터 시작해서 유리, 보닛, 측면, 범퍼 순서로 위에서 아래 방향으로 워시미트를 가볍게 스치듯 문지른다. 미트는 수시로 헹굼물 버킷에 씻어 가며 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 최종 헹굼고압수를 사용해 차량에 남은 거품과 샴푸 잔여물을 빠짐없이 씻어낸다. 문틈이나 사이드미러 틈새에 거품이 남지 않도록 구석구석 헹구는 것이 포인트다.
- 물기 제거 (드라잉)세차 베이에서 차량을 드라잉 구역으로 이동시킨 후, 대형 드라잉 타월을 넓게 펼쳐 문지르지 말고 톡톡 두드리듯 물기를 흡수시킨다. 에어건이 있다면 틈새에 고인 물기를 먼저 불려낸 후 타월로 닦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한계 및 주의사항
한낮의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야외 세차장에서는 세차가 끝난 후 차체 표면의 물기가 순식간에 증발해 버려 하얀 물때(워터스팟)가 지우기 힘들 정도로 남게 된다. 따라서 셀프 세차는 가급적 해가 지는 저녁 시간이나 그늘진 실내 세차장, 혹은 이른 아침 시간에 진행하는 것이 요령이다. 또한 타이어나 휠을 닦던 스펀지나 수건으로 차체 도장면을 닦으면 절대 안 된다.
[핵심 요약]
- 셀프 세차 시 마른 먼지를 벅벅 닦아내면 스크래치가 발생하므로, 반드시 고압수로 큰 먼지를 먼저 제거해야 한다.
- 세차 용품은 주방세제가 아닌 전용 중성 카샴푸와 극세사 워시미트, 그릿가드를 갖추는 것이 도장면 보호에 유리하다.
- 세차 순서는 예비 고압수 -> 프리워시 폼 -> 본 미트질 -> 최종 헹굼 -> 드라잉 순으로 위에서 아래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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